“스포츠로 정치 네거티브” 이재명, 국힘에 사과 요구

입력 2021-09-08 00:03
이재명 경기도지사. 국민일보 DB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FC 후원금 뇌물수수 의혹’ 고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무혐의 처분이 나온 뒤 국민의힘 측에 재발 방지와 사과를 요구했다.

이 지사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무차별 고발이 경찰 수사 결과 결국 무혐의로 종결됐다”며 “적법한 시민구단 운영을 국민의힘이 정치 네거티브 소재로 삼는 사이 스포츠계가 입은 상처가 작지 않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바른미래당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구단주였던 성남FC에 여러 관내 기업들로부터 광고비를 유치했다며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뇌물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이 지사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처분했다.

이 지사는 이번 고발로 시민구단의 경영이 위축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성남FC는 선수 유니폼 가슴에 기업로고를 붙이는 대신 전국 최초로 공익캠페인 슬로건을 내걸었다. 국민의힘의 터무니없는 고발로 이런 공익캠페인은 다시 볼 수 없게 됐다”며 “어느 기업이 경찰 수사의 위험을 무릅쓰고 후원을 하고, 어느 구단이 고발될지도 모를 일을 강행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번 고발로 시민구단의 스폰서 유치가 어렵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구단주가 누구냐에 따라 시민구단이 무고한 고발의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시민구단의 재정은 기업구단에 비해 열악하다. 무혐의 처분에도 가슴이 답답한 이유”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스포츠의 정치화’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두고 지속적인 네거티브 공격을 벌여왔다. 스포츠를 정치화하며 악용한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무책임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하여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전했다. 당내 고발 관계자들에 대해선 “당의 품위를 손상시킨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더 이상 시민구단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