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대구서…냉장 유효기한 지난 화이자 61명 접종

입력 2021-09-07 18:36 수정 2021-09-07 18:37
국민일보DB

대구 한 중급병원에서 냉장 유효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사고가 나 관계 당국이 후속 조치에 나섰다.

7일 대구 달서구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2일~3일 이틀간 한 중급병원에서 냉장 유효기한이 9월 1일까지인 화이자 백신을 20∼50대 61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병원은 유선 전화로 접종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으며 현재까지 이상 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접종 7일째가 되는 13일까지 오접종자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문제가 된 백신을 맞은 이들에 대한 재접종 여부는 오는 9일 질병관리청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결정될 방침이다.

화이자 백신은 상자에 해동 시작 일시와 유효기한이 적혀 있으나, 개별 바이알에는 날짜를 표시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건소는 파악했다.

해당 병원은 경고 조치를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인 걸 확인하고 바로 보건소에 신고하고 재발 방지 교육을 받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직원을 교육하고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말 부산시 북구의 한 병원에서 시민 8명이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일이 있었다. 이 가운데 2명은 복통과 몸살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 한 병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91명에게 유통기한이 경과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은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오접종 예방을 위한 의료기관 또는 접종기관 지침에서 접종 전에 바이알에 표기된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