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미래 비전’ 입고 기업들 사명 변경 바람

입력 2021-09-07 18:29 수정 2021-09-08 09:18
한화임팩트 새 CI. 한화임팩트 제공

화학, 건설업계 등에서 최근 기업들의 ‘사명 변경’ 바람이 불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환과 신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새 사명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한화그룹의 화학계열사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6일 사명을 ‘한화임팩트’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종합화학이 2015년 한화에 인수되면서 한화종합화학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6년 만에 변경됐다. 한화임팩트는 새 사명에 앞으로는 기존 화학 사업에 더해 수소, 모빌리티 등 사회에 긍정적인 임팩트(영향)를 주는 사업을 중심으로 ‘임팩트 투자’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 SK종합화학도 지난 1일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바꿨다. 사명 변경은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해 SK종합화학으로 출범한 후 10년 만이다.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을 조합한 새 사명은 지구 환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폐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SK건설도 지난 5월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Eco)’에,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Plant)’를 합성한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바꿨다. SK에코플랜트는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핵심 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LG상사도 LX그룹에 편입되면서 지난 7월 사명을 ‘LX인터내셔널’로 바꾸면서 친환경·디지털·헬스케어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지오센트릭 주요 경영진이 지난달 31일 열린 '브랜드 뉴 데이' 행사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제공

특히 화학, 건설업계 등에서의 사명 변경은 사업구조 전환 선언과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SK지오센트릭은 “세계 최고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기반한 도시유전 기업으로 완전 탈바꿈해 플라스틱 순환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면서 “사업모델부터 사명까지 ‘전면적인 딥체인지’를 한 셈”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화학 등 기존 업종을 대표하는 이름 대신에 보다 친환경적인 어감을 더하고, 특히 각 계열사별로 미래 먹거리를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 비전을 담는 식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