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회사 남양이 복직 워킹맘에 그럴 수 있나” 공분

입력 2021-09-08 02:00 수정 2021-09-08 02:00
남양유업. 뉴시스

최근 대리점 갑질과 유제품 불가리스 효과 과장, 매각 번복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남양유업이 이번엔 홍원식 회장의 부당 인사 개입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 팀장이 보직 해임 후 물류창고로 발령난 과정에서 홍 회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라는 보도가 최근 나오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7일 커뮤니티에는 분유 회사로 이름을 날린 남양유업이 ‘직장맘’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보도에 황당함을 드러내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그 많던 사건 사고 논란 속에서도 작년 상반기까지 수십 년 동안 분유회사 점유율 1위가 남양유업”이라며 “분유시장 점유율 1위 회사가 육아휴직 후 복귀했다고 자르려고 했다는 자체가 미친 짓이다.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이 남양유업에 등 돌렸는데 신생아 엄마들도 등 돌리게 하는 기적을 보여준다”며 비판했다. 특히 “불매운동 하고 있는 와중에 사퇴한다던 회장도 복귀하고 사고친 자식도 복귀한다”면서 “불매운동에 휘발유를 붓고 있다”고 덧붙였다.

“분유와 우유 구매자의 절대 다수가 어린 아이들을 둔 엄마들인데 어이없다” “회장이 직접 지시내리는 걸 보니, 육아휴직자 퇴사시키는 것이 무슨 핵심 업무같이 보인다”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불매운동해야 한다”거나 “남양이 남양했다”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를 공유한 후 “불매운동은 이럴 때 하는 것”이라며 네티즌 의견에 동조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네티즌이 남양유업과 관련된 상품 리스트를 공유하며 불매운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SBS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부당 인사에 직접 개입했다면서 녹취록을 6일 공개했다.

SBS는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지금 못 견디게 해” “어려운 일을 해 가지고 말이야 보람도 못 느끼고 하여튼 그런 게 되게” “위법은 하는 건 아니지만 한계선상을 걸으라”라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는 홍 회장의 발언이라고 소개했다.

논란이 일자 남양유업은 7일 입장문을 내고 “육아휴직을 사유로 어떠한 부당한 대우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양한 여성복지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직원들이 육아휴직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홍 회장의 녹취록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