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친문 인사 중 하나인 전재수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경선 시작 전 ‘경선 연기론’을 두고 각을 세웠던 전 의원이 이 지사를 선택하면서, 친문 인사들도 결국 이 지사 쪽으로 쏠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 의원은 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은 공정과 정의라는 시대정신을 이뤄내고,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할 사람”이라며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사는) 반드시 정권 재창출과 4기 민주정부를 만들 사람이다. 아픔을 겪은 사람이고,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사람”이라며 “부산에서 먼저 원팀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당내에서는 친문계 모임인 ‘민주주의4.0’ 소속이자, ‘노무현의 오른팔’이었던 이광재 의원 캠프에서 활동했다. 특히 그는 지난 5월 경선 연기론을 앞장서 주장하면서 예정대로 경선을 진행하자는 이 지사 측과 공개적으로 대립하기도 했다.
첫 순회 경선지인 충청에서 이 지사가 압승한 시점에 전 의원이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하면서 이 지사 측과 거리를 둬온 친문계 지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 의원은 ‘친문 일부 지지자 중 이 지사를 강하게 비판하는 평가가 있다’는 지적에 “분명 있다”면서도 “원팀을 이뤄내도록 화학적 결합을 해서 대선에 임하고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캠프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총괄선대위원장과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맡는다.
그는 ‘향후 다른 부울경 출신 분들이 많이 합류한다 봐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부산의 경우 (제가) 이 지사 지지 선언을 하면서 경선판은 대충 정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 의원 외에도 부산에서 이 지사 지지 선언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날 민주당 소속 부산 광역의원 21명과 기초의원 45명 등 67명이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 대다수는 친문 인사로 분류되며, 이중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지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저를 지지하고 함께 해줘 뜻깊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드린다”고 전 의원의 합류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