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 2 쇼크’ 엔씨…시총 5조 증발에 자사주 매입 결정

입력 2021-09-07 17:16
블소2 홈페이지 캡처

엔씨소프트 주가가 신작 게임 ‘블레이드 & 소울 2’(블소2) 출시 이후 연일 하락세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2.69% 내린 6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1만2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 2월 8일 기록한 연고점 104만8000원과 비교하면 42% 떨어진 수치다.

네이버 금융 캡처

엔씨소프트의 주가 하락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블소 2’의 흥행 실패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소 2는 사전 예약에만 746만명이 참여하면서 ‘리니지2M’(738만명)의 기존 기록을 넘어서는 등 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나친 과금 유도 등으로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블소 2가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주가는 총 26.4% 떨어졌으며 시가총액은 18조3755억원에서 13조5237억원으로 떨어져, 5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리니지W 홈페이지 캡처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들도 연일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블소2는 게임성과 과금 BM(사업모델) 측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며 “리니지W 초기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기업가치는 현재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리니지’ 기반의 게임성 및 과금 BM에 의존하지 않고 혁신적인 신작을 개발하여 출시하는 것이 중장기 기업가치 증가를 도모할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R&D 센터

계속된 주가하락에 엔씨소프트는 이날 자기주식 3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899억원 상당이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주 취득 목적에 대해서도 “주주 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