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 부조리를 다룬 D.P.를 두고 군대를 모욕했다고 주장한 3성 장군 출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부끄럽지 않냐”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지사 측 ‘열린캠프’의 권지웅 대변인은 7일 ‘신 의원은 ‘D.P.’를 보고 부끄럽지 않냐’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육군 중장 출신인 신 의원이 ‘군 약화정책’, ‘군 망신주기’라는 말을 먼저 하는 것을 보니 그간 왜 군대가 바뀌지 못했던가 새삼 실감이 난다”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신 의원이 2014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지낸 이력을 거론하면서 “신 의원이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라 말하는 것이 아니지만 현역으로 군의 중책을 맡고 있었던 시기에 가혹행위로 군 구성원이 목숨을 잃었고 심지어 총기 난사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는 D.P. 드라마를 보면서 군 책임자로서 부끄럽거나 미안하진 않냐”고 되물었다.
이어 “제가 더욱 놀랐던 것은 신 의원의 글에는 군내 벌어지는 억압과 부조리에 대한 공감이 한마디도 없다는 사실”이라며 ““워낙 큰 조직이다 보니 부조리가 간간이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라며 고쳐야 한다고 언급할 뿐, 이 드라마에 대해 군을 전역한 사람 등이 왜 공감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인 신 의원이 군 내 부조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의 문제가 군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확대 해석되고 사기를 먹고사는 군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하는 부분”이라며 “그 태도가 군 내 구성원을 죽이고 있다는 걸 정말 모르냐”고 했다.
권 대변인은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2017년에 입대했다. 하지만 그해에도 한 병사가 부대 내 가혹행위로 군 병원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잃었다”며 “도대체 몇 명이 더 죽어야 군의 명예를 운운하며 군대 내 벌어지는 폭력에 대한 방관을 멈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애 판정을 받아 군대에 가지 못한 사람을 비아냥대고 ‘군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말하기 전에 “차라리 군대가 바뀔 거라고 하십시오”라고 말하는 ‘D.P.’ 드라마 속 조석봉 일병의 깊은 냉소를 먼저 곱씹어 보시길 부탁드린다”고 꼬집었다.
신원식 “대중 흥미 편승 군 모욕…명예 실추 우려”
앞서 D.P.를 보고 “야만의 역사”라고 군을 강하게 비판한 이 지사를 두고 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포퓰리스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군에 복무한 적이 없으니, 그저 드라마만 보고 자신의 공장 근무 경험과 비교해 군을 반인권 집단으로 매도했다”며 “영화 한편으로 원전 폐쇄를 결정한 문재인 정부와 대체 뭐가 다르냐. 근거도 없이 대중들의 흥미에 편승해서 군을 모욕하고도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그 철면피함이 놀랍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물론 군도 사회의 일부이고, 워낙 큰 조직이다 보니 부조리가 간간이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부의 문제가 군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확대 해석되면서, 사기를 먹고사는 군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은 아닌지 크게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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