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나게 팔린 마약국수의 비법은 진짜 ‘마약’

입력 2021-09-07 12:04 수정 2021-09-07 13:35
양귀비 가루를 탄 양념으로 버무린 국수로 대박을 낸 중국의 한 식당이 공안에 적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중국의 한 국수가게에서 특유의 중독되는 맛으로 불티나게 팔린 ‘마약국수’에 진짜 ‘마약’이 들어가 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장쑤성 롄윈강 인근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리씨는 국수에 들어가는 양념장에 양귀비 가루를 넣어 판매한 혐의로 최근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리씨의 국숫집에서 판매한 국수를 여러 차례 먹은 일부 손님은 환각과 탈수 증세를 동반한 신체 이상반응을 호소했다. 국수를 먹고 혀 끝 감각이 마비됐다는 손님도 등장했다.

평소 국수의 맛을 의심하던 한 손님은 ‘국수가 조금 이상한 것 같다’고 공안에 신고했다. 출동한 공안은 리씨의 주방에서 양귀비 가루가 담긴 봉투와 양귀비 가루를 넣고 버무린 국수의 고추 양념장을 발견했다.

양귀비 가루를 탄 양념으로 버무린 국수로 대박을 낸 중국의 한 식당이 공안에 적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수에 마약이 들어간 것을 알 리 없던 손님들은 리씨의 국수가게가 맛집이라며 소문을 냈다. 소문을 듣고 손님들이 몰려왔고, 리씨의 국수가게 매출은 33% 이상 올랐다. 손님들이 ‘도대체 이 집 국수의 비결이 뭐냐’고 리씨에게 물으면 리씨는 ‘비법양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리씨는 국수에 마약을 넣은 이유에 대해 ‘경영난’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가게 매출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던 도중 우연히 양귀비를 손에 넣게 되었고 국수 양념장에 넣어 판매하게 됐다는 것이다.

관할 공안국은 리씨를 체포 및 구류했고 관련 여죄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관할 공안국은 “2008년부터 양귀비 가루는 비식용 물질로 분류되고 있는 명백한 마약류”라며 “양귀비 껍질을 섭취하게 되면 얼굴이 누레지고 신경계와 호흡기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마약류로 고객을 속인 리씨의 행위는 윤리를 철저하게 저버린 불법행위”라고 강조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