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입고 여자인 척… 마른 고추 훔친 60대 덜미

입력 2021-09-07 11:49 수정 2021-09-07 12:38
고추를 말리는 모습.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 국민일보DB

여성으로 분장 후 마른 고추를 상습적으로 훔치던 60대 남성이 검거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마트 등에서 마른 고추를 여러 번 훔쳐 되판 혐의(절도)로 6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광주 북구의 한 마트에서 마른 고추 2포대를 훔치는 등 7번에 걸쳐 250만원 상당의 마른 고추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원피스를 입었다는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추적 도중 용의자의 행적이 감쪽같이 사라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끈질긴 수사 끝에 이 용의자가 마른 고추를 들고 도주하던 중 남성 복장으로 갈아입는 정황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추적 끝에 A씨의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과거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여러 차례 범행을 저질렀으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여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병으로 직업을 구하지 못한 A씨는 생활비와 병원 치료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누범 기간인 점 등을 고려해 재범 우려가 높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김미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