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송비가 끌고 기관투자자의 해외 배당소득이 밀면서 7월 국제수지가 15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세 번째 흑자 규모인 한국은행 전망치 820억 달러 흑자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82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대비로도 흑자 규모는 11억9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특히 운송수지와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비스 수지는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1년전(13억 달러) 비해 12억2000만 달러나 줄어들었다. 운송수지가 15억9000만 달러로, 석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덕분이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운송수지 흑자는 우리나라 국적선사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국적선사 화물 적치율이 상승하고 월별 운임료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컨테이너운임지수도 6월 3713, 7월 4038로 오른 뒤 8월 잠정치도 4308정도 된다”며 “당분간은 운송수지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부였다.
본원소득수지도 2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7월까지 146억3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연간 최대치였던 2019년 128억6000만 달러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국내 대기업과 기관투자자의 해외 투자 배당 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1년 새 8억 달러에서 20억6000만 달러로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1년 전보다 12억9000만 달러 줄어든 57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26.3%, 수입이 35.0% 늘어나며 수입 증가폭이 더 컸지만 석유, 가스 등 에너지류 가격이 지난해 하락하면서 생긴 기저효과 탓이다. 이 부장은 “매달 경상수지가 65억 달러, 상품수지는 55억 달러만 달성하면 연간 전망치에 도달한다”며 “7월 경상수지가 82억 달러, 상품수지가 57억 달러이기 때문에 전망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