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세 점·과일 조금…아프간 난민이 받은 ‘부실 급식’

입력 2021-09-07 11:26 수정 2021-09-07 13:55
아프간을 탈출한 하메드 아흐마디가 올린 트윗. 트위터 캡처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한 난민이 SNS에 올린 미군 기지에서 받았다는 ‘부실 급식’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미군 수송기를 이용해 탈출한 뒤 미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 기지에 꾸려진 임시 수용소에 도착한 하메드 아흐마디(28)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군이 제공한 저녁식사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처

해당 사진에는 치킨 몇 조각과 약간의 과일만이 담긴 스티로폼 용기가 찍혀 있었다.

아흐마디는 “불평하진 않겠지만 이것이 내가 어제 저녁식사로 받은 것이다. 그리고 12시간이 지나서야 다음 식사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용된) 난민의 목숨은 안전하겠지만 결코 편하거나 환대받진 못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캡처

이를 두고 SNS에선 “(급식이) 잘못됐다”는 입장과 “감사한 줄 알아라”는 입장이 부딪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불만을 제기할 만하다. 난민에게도 권리가 있다. 이렇게 적게 먹는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도 “미국은 그의 조국인 아프간을 날려버리는 데 2조7000억 달러를 썼으면서 이 사람에게 질 좋은 음식을 주는 데에는 10달러도 쓰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캡처

반면 캐나다 콩코르디아대학의 개드 사드 교수는 트위터 댓글에서 “감사를 표하는 게 어떨까. 고마워하고 겸손하라. 당신에게 빚진 사람은 없다. 나도 레바논 출신 난민이지만 나는 항상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