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학교폭력 실태조사 해보니

입력 2021-09-07 10:48

경기도교육청이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를 해보니 피해 유형 10건 중 4건 이상이 ‘언어폭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 발생 장소는 학교 밖과 안이 거의 절반씩 차지했으나 학교 밖이 지난해에 비해 훨씬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경기도교육청은 7일 경기도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러한 내용의 ‘2021년 1차 학교폭력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피해 유형은 ‘언어폭력’이 41.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집단따돌림’(14.3%), ‘신체폭력’(11.8%), ‘사이버폭력’(11.1%), ‘스토킹’(6.5%) 등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조사보다 언어폭력은 9.0%포인트 늘어난 반면, 집단따돌림은 12.5%포인트 줄었다는 점이다.

피해 발생 장소는 ‘학교 밖’ 50.9%, ‘학교 안’ 49.1%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학교 밖이 13.9%포인트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학교폭력을 저지른 이유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음’이 3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힘’(19.5%), ‘오해와 갈등’(11.1%) 등 순이었다.

도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각 학교로 제공한 경기형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학교 폭력으로 인한 갈등을 교육 활동으로 해결하도록 내실 있게 지원하고 경찰청과 협력해 교외생활 지도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4월 도내 초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재학생 전체 111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 가운데 94만2000여명이 참여해 참여율은 84.8%를 기록했다.

심한수 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장은 “이번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해 교육지원청 학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사안 처리를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피해학생 보호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 따른 학교별 결과는 이달에 학교정보공시 사이트(학교알리미)를 통해 공개하고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표본조사)는 오는 10월 초·중·고 247교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