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15개월재 이어졌다. 역대 최대 규모 운송수지 흑자와 배당수입 증가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82억1000만 달러(약 9조4990억원) 흑자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연속 흑자다. 또 지난해 같은 달(70억3000만 달러)과 비교해도 11억9000억만 달러 늘어났다.
한은은 연간 800억 달러 이상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수출은 26.3%(113억2000만 달러) 늘면서 9개월째 증가한 54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73%), 화공품(42.6%), 철강제품(40.2%), 반도체(38.2%), 차부품(35%)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수입(485억8000만 달러) 증가폭(126억 달러·35.0%)이 더 커져 상품수지 흑자(57억3000만 달러)는 1년 전보다 12억9000만 달러 줄었다.
한은은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 제품을 제외하면 수출 증가율이 약간 더 높다고 부연했다.
서비스수지는 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7월보다는 적자 폭이 12억2000만 달러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4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7월 3억3000만 달러보다 더 커졌다.
하지만 지난해 1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운송수지 흑자는 15억9000만 달러로 뛰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3개월 연속 최대 흑자 기록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보다 11억2000만 달러 늘어난 28억 달러 흑자였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배당 수입 증가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1년 사이 8억 달러에서 20억6000만 달러로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월 중 65억6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4억9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29억5000만 달러 각각 불었다. 증권투자 역시 내국인 해외투자가 46억7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81억 달러 증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