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최강욱 고발장 내가 썼지만 윤석열과는 무관”

입력 2021-09-07 08:09 수정 2021-09-07 09:48
뉴시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권 경선 후보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중간 전달자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고발장은 내가 만들었지만 윤 전 총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포함된 고발장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중앙일보는 ‘고발 사주’ 의혹 최초 보도 하루 전날인 지난 1일 오후 9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요청받고 고발장을 전달한 거냐”는 질문에 “그건 그쪽과 연결된 건 없다. 윤 전 총장하고는 전혀 상관없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6일 보도했다.

김 의원은 또 중앙일보에 “(뉴스버스 첫 번째 통화에선) 내가 제일 먼저 (최강욱) 문제를 제기해서 그거만 기억이 나서 그건 내가 쓴 거 같다고 얘기를 한 거다”라며 “다른 거는 잘 기억이 안 나서 좀 확인을 해보겠다고 끊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뉴스버스 측에 고발장 작성 주체에 대해서도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가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그건(고발장) 제가 만들었다”며 “검찰 쪽에서 제가 받은 건 아니다. 법리적으로 맞는지 손준성 검사에게 한 번 물어봤을 수도 있다”라고도 했다.

그는 범여권 관계자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실이 분명하다고도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그걸(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검언 유착’ 관련 페이스북 글)보고 이거는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이 딱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김 의원은 김건희씨 주가조작 의혹이 포함된 고발장과 관련해 “김건희씨 관련 부분이 포함된 4월 3일 고발장은 나는 기억이 안 난다. 그 문건을 받았는지 어떤지 잘 모른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뉴스버스와의 2차 통화에서도 손 검사나 검찰에서 해당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준 것이 아니라 뉴스버스 측이 그러한 내용이 포함된 문건을 갖고 있다고 하길래 ‘그건 검찰 측 입장이겠지’라고 추정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의원실을 통해 “저는 이 문제를 제기한 바 없고 실제로 고발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고발 사주’라는 것은 실체가 전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도 이날 ‘오해와 진실’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고발 사주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입장문엔 “시민단체나 제삼자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손 검사로부터 고발장을 받았다는 김 의원이 지난 2일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내가 초안을 잡은 거로 안다”고 한 것을 지적하며 “김 의원이 고발장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