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걸린 팔자걸음…‘마창진’ 검거한 경찰의 눈썰미

입력 2021-09-07 05:55 수정 2021-09-07 09:51
뉴시스

전남 장흥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성범죄자 마창진(50)씨가 도주 17일째, 공개수배 엿새 만에 붙잡혔다. 팔자걸음인 마씨의 특징을 유심히 살폈던 경찰관 눈썰미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흥경찰서는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마씨를 붙잡아 광주보호관찰소 해남지소로 인계했다고 7일 밝혔다. 마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2시35분 장흥군 장평면 일대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마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35분 장흥군 장흥읍 정남진장흥토요시장 골목에서 행방을 쫓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팔자걸음을 보고 달려가 얼굴을 확인한 뒤 마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마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의 행적과 도주 이유 등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씨가 범행 직후 지인 차량을 이용해 10㎞ 이상 이동한 뒤 차를 버리고 야산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동선을 추적해왔다. 오랫동안 소재 파악이 되지 않자 법무부는 지난 1일 공개수배를 결정했다.

수배전단엔 167㎝, 57㎏으로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이며 팔자걸음이 특징이라고 명시돼 있었다. 주황색 계통 배낭을 소지하고 흰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운동화를 착용했었다. 공개수배로 전환한 지 엿새가 지났지만 명확한 증거나 뚜렷한 제보가 들어오지 않자 경찰은 계획범죄로 보고 자취를 감춘 야산 주변 댐까지 수사를 확대했었다.

마씨는 2011년 미성년자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출소해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씨가 지난 6월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고소장이 7월 31일 경찰에 접수되면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마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다. 지난달 12일 경찰이 주거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자 도주를 시도했다. 보호관찰소로부터 전자발찌 훼손 신고를 받은 경찰은 피해자 신변을 보호하면서 마씨를 추적했다. 보호관찰소 특별 사법경찰관은 마씨의 신병을 인계받는 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