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검토… 10월 이후 방역 어떻게 변할까

입력 2021-09-06 18:21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 적용으로 6인까지 모임을 허용한 6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프랜차이즈 뷔페형 식당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부터 수도권 등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 영업 시간이 밤 10시까지 1시간 연장되고, 사적 모임 인원은 6명까지 허용된다. 단, 오후 6시 이전은 백신 접종 완료자가 2명, 6시 이후에는 4명 이상이 포함돼야 한다. 윤성호 기자


코로나19 4차 유행의 출구가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일상 회복을 위한 방안이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제시될 전망이다.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는 자영업자 등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커 지속 가능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는 것을 전제로 일상 회복 방안을 구상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는 만큼 코로나 상황이 진정돼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인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방역 당국은 이달 내 유행이 더 확산하지 않을 경우 10월에 일상 회복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9월 동안 현재 유행을 안정화하는 게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며 “예방 접종을 확대하고 입원율과 중증화율, 사망률 등이 떨어지는 가운데 점진적, 단계적으로 전환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위드 코로나 전략을 논의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정부는 예방접종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50대와 만 18~49세 접종 이후 접종률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의 일상 회복 논의가 본격화된 것이다.

일상 회복 방안은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를 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일상이 바로 회복되진 않을 것이란 의미다. 거리두기가 없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기대는 정부의 구상과 거리가 있다. 손 반장은 “위드 코로나는 확진자를 신경 쓰지 말고 거리두기를 없앤다는 표현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방역적 긴장감이 낮아지는 문제점이 있다”며 “급격한 방역긴장감 완화를 방지하고 단계적인 일상 회복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단계적, 점진적 변화를 강조한 만큼 전문가들은 거리두기가 당장 10월에 하향 조정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급격히 내릴 순 없고 개별 방역조치별로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환자 치료체계 재정비도 함께 요청된다. 정 교수는 “점진적으로 방역 체계가 완화되면 중환자 수는 일정 부분 늘어날 것이고, 의료 인력은 앞으로 2~3년은 더 고생해야 한다”며 “사회경제적 피해가 줄어드는 반면 방역적 부담은 커지는 건데 장기적으로 중환자 진료를 위한 병상, 인력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확보돼야 완전한 일상을 찾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속하는 것은 완전한 의미의 위드 코로나는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치료제를 빨리 확보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예슬 박세환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