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 기업들이 최근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연료전지(수소발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다만 여전히 연료전지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료전지를 이용한 발전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한국동서발전, 여수시와 ‘수소경제활성화 및 탄소중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과 CCU(탄소 포집∙활용) 기술 실증 및 상용화에 대한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GS칼텍스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1000억원을 투자해 여수시 소재의 한국동서발전 호남화력발전소 내 유휴부지에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15㎿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쓰오일도 지난 3월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FCI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20%를 확보해 국내 최대 주주가 됐다. 에쓰오일은 FCI와 올해 안에 합작법인(JV)를 설립하고, 기체수소 충전소 건설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시작으로 향후 협력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 설비를 만든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중앙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도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내 구축하기도 했다.
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하기 위해 화학업계와의 협력도 추진되고 있다.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은 31일 판교에 위치한 SK가스 사옥에서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은 올해 JV를 설립할 예정으로, 확보된 부생수소를 활용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등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여전히 연료전지 시장의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DB미래전략연구소가 지난 7월 발간한 ‘국내 수소발전(연료전지)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 발전단가는 112원/kWh당 112원이었던 반면 2019년 기준 수소발전 발전단가는 kWh당 241원이었다. 보고서는 “국내 수소발전(연료전지)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글로벌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규모는 2017년 670㎿에서 2030년 25.4GW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면서도 “수소발전은 타 신재생에너지원 대비 발전단가가 높아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