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독감 백신 동시진행…“같은 날 맞으면 다른 팔에”

입력 2021-09-06 17:36 수정 2021-09-06 17:40
사진=뉴시스

오는 14일부터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이 시행된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더라도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임신부와 생후 6개월에서 만 13세 어린이, 만 65세 이상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4가 백신 무료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1∼2022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은 오는 14일부터 다음 해 4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김 접종기획반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꼭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는 질의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서로 다른 감염병”이며 “인플루엔자의 경우 질병 부담 감소를 위해 어르신,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에 예방접종을 매년 권고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개인 위생수칙 준수 등으로 인플루엔자 환자가 예년에 비해서 급감했다”라며 “올해에도 예방접종과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 중요한 상황이고, 특히 코로나19 환자와 혼동되는 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라도 예방접종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대상자 중 임신부와 청소년은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시기가 겹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김 반장은 “가급적 접종 대상자를 분산하기 위해서 소아청소년 예방접종이나 임신부 접종계획을 수립할 때 시기별로 대상자가 분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예방접종이 겹치는 경우에도 접종 기준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접종 기준상으로는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간 접종 간격에 제한이 없어 같은 날 접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같은 날 접종할 경우 각각 다른 팔에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 예방접종에 따른 의료 현장의 혼란 및 오접종 가능성에 관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은 1 바이알이 다인용이고, 인플루엔자 백신은 1인용이기 때문에 백신 종류에 따른 오접종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의료기관별 예진의사 1명 당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합해 100건을 기준으로 예약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첫날인 14일부터는 면역 획득을 위해 백신을 2회 맞아야 하는 어린이부터 접종하게 된다. 임산부 대상 무료 접종도 같은 날 시작된다.

생후 6개월∼만 8세 대상자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은 어린이들은 백신을 한 번 접종한 뒤 4주 뒤에 추가로 한 번 더 맞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1회만 맞으면 되는 만 13세 이하 어린이는 한 달 뒤인 다음 달 14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무료접종도 진행된다. 만 75세 이상은 내달 12일, 만 70∼74세는 18일, 만 65∼69세는 21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날짜별 분산접종을 위해 어르신 예방접종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이나 콜센터(☎1339 및 지자체)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의료기관 방문을 통해서도 예약 및 접종이 가능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