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 박진섭 감독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앞서 부산 아이파크 시절 강력한 수비 축구를 구사했던 안익수 감독이 선임됐다.
서울 구단은 박 감독이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를 수용하고 후임으로 안 감독을 선임했다고 6일 발표했다. 박 감독은 전날 K리그1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3대 4 역전패한 뒤 항의하러 경기장 앞을 찾은 서포터에 “구단에 이야기한 게 있다”며 사임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친 바 있다.
안 감독은 과거 2010년 서울에서 수석코치로 재직한 인연이 있다. 이후 포항 스틸러스로 떠난 황선홍 감독의 후임으로 부산을 맡아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팀에 정착시켰다. 이후 2시즌 만에 현 성남 FC의 전신인 성남 일화로 옮겨 팀을 지도했다. 이후 연령별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쳐 최근까지는 선문대 축구부를 지도해왔다.
서울 구단 운영진 인사도 박 감독과 거취를 같이했다. 이날 강명원 단장은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서울은 2018년 강등 위기를 겪은 뒤 책임을 지고 사임했던 이재하 전 단장에 이어 후임 강 단장까지 좋지 않은 이유로 물러나는 전례를 남겼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