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 기업 10곳 중 6곳…“추석 명절 자금난”

입력 2021-09-06 17:03

부산과 울산 지역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6곳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본부가 지난달 20~24일 지역 중소기업 222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추석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의해 드러났다. 6일 공개한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58.1%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추석 자금 ‘곤란’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87.6%)이 작년에 이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여전히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된 자금 사정 곤란 원인은 판매 부진(66.7%)이며 세계적인 원자재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상승(48.8%)과 인건비 상승(22.5%) 순이었다.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은 전년 수준 지급(37.4%)이 가장 높았으나 연봉제 시행으로 미지급(18.9%)과 경영 곤란으로 미지급(17.1%)이 약 5곳 중 2곳이었고 결정 못 함도 15.8%로 집계돼 ‘지급’(48.3%)은 과반수에 못 미쳤다.

상여금을 정률 지급하는 기업은 기본급의 약 51%(평균), 정액 지급하는 기업은 1인당 약 64만원(평균)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조사 시 정률 지급은 약 56%, 정액 지급이 약 81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정률 지급은 약 5%P, 정액 지급은 약 17만원 감소했다. 평균 휴무일은 약 4.7일(주말 포함)로, 작년 추석(4.8일)과 유사했다.

부산·울산지역 중소기업은 추석 자금 확보를 위해 납품 대금 조기 회수(39.6%), 금융기관 차입(26.6%), 결제 연기(18.0%), 어음할인(11.3%) 등의 계획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책 없다고 답한 기업도 23.9%에 달해 중소기업 자금지원 정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도 ‘곤란’이 35.1%로 ‘원활’(9.5%)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금융기관 자금 조달 시 애로사항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4.6%), ‘신규대출 기피’(26.6%), ‘고(高)금리’(26.1%), ‘부동산 담보 요구’(18.0%), ‘보증서 요구’(14.0%) 등 순이었다.

허현도 부산울산중소기업회장은 “이번달 종료하는 중소기업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에 대한 금융당국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