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월 모의평가 시험지 유출 사실로…고3 학생 자백

입력 2021-09-06 16:36 수정 2021-09-06 19:32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지 사전 유출 의혹’은 경남 한 고등학교 재학생의 불법 촬영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해당 학생의 자백으로 드러났다.

6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모 고등학교 3학년 A 학생이 모의평가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10시쯤 학교에 침입해 사회탐구영역 세계 지리 과목 시험지를 불법 촬영했다.

1층 한 창문을 통해 학교로 들어간 A 학생은 진학상담실에 놓인 모의평가 시험지를 발견, 휴대전화로 시험지를 찍은 뒤 학교를 빠져나간 것으로 교육 당국은 파악했다.

도교육청은 A 학생이 개인 물품을 찾으러 들어갔다가 우연히 시험지를 발견하고서 범행을 했던 것으로, 애초 시험지 유출을 목적으로 침입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학생이 다른 과목 시험지도 불법 촬영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경찰이 추가로 밝혀낼 부분이라고 했다.

A 학생은 시험지가 사전 유출된 의혹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심적 부담감을 느껴 지난 4일 담임교사에게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시험지 관리 허술함에 대한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모의평가 시험지는 잠금장치가 있는 평가관리실에 보관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9월 모의평가 시험지 사전 유출은 앞서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과외 신청을 받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한 학생으로부터 세계 지리 시험지를 찍은 사진을 전달받고 문제를 풀어달라는 부탁을 받은 민원인은 이를 수상히 여겨 신고했다. 이를 파악한 교육부는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경남=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