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때 50만 장병 배출’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 문화재된다

입력 2021-09-06 16:16 수정 2021-09-06 17:11

한국전쟁 당시 국군 50만명을 배출하며 서울 재탈환을 비롯해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될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국전쟁의 역사성과 장소적 상징성을 지닌 ‘제주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고 6일 밝혔다.

제주 육군 제1훈련소는 한국전쟁 당시 사상자 급증으로 병력이 부족해지자 안정적인 병력 보충을 위해 대구에 있던 제25교육연대를 최후방인 제주도로 이동하면서 1951년 문을 열었다.

초기에는 하루 500명 정도 입소했고, 전방 전투가 치열할 시기에는 동시에 8만 명이 입소하는 등 1956년 해체될 때까지 5년 간 50만 장병을 양성했다.

이번에 등록문화재로 예고된 것은 훈련소 정문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2교차로 좌우 측에 위치했다. 가로·세로 각 2.5m와 높이 3.7m로 두 기둥 간 간격은 17m 정도다.

정문 축조에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 껍질 등의 건축 재료는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형태와 양식은 시대성을 보여주는 국방 유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정문 설계자는 故 이영식 씨로 알려졌다. 평양철도전문학교 토목과 졸업생이던 고인은 21살의 나이로 입대한 후 훈련소 정문 설계 임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30일 간의 예고기간을 거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기존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연계해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