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훈련하는데 밥과 김치만… 또 군부대 ‘부실급식’

입력 2021-09-06 05:29 수정 2021-09-06 09:48

전방에 있는 한 육군부대에서 훈련을 받는 병사들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자신을 전방 육군부대 소속 병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부대 급식이 여전히 부실하다는 주장을 담은 글과 인증 사진을 지난 5일 올렸다. 이 네티즌은 “지난달 합동 KCTC 전투훈련에 참여했는데 훈련 기간 중 원래 배식하기로 한 식단이 나오지 않고 김치와 밥으로 먹은 횟수만 5번이 넘는다”고 했다.

그는 “부실한 식사와 더불어 제대로 된 여건을 보장받지 못했다. 군인이니 참고 버티려 했지만 훈련이 끝난 지금 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훈련받은 인원에게 포상휴가를 단 1일 부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 생활 중 제일 힘든 훈련이라는 KCTC훈련을 참여한 병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는 부대를 보며 제보를 결심했다”면서 “현재 KCTC훈련을 참여한 인원 중 불합리한 처사와 여건 보장이 이뤄지지 않았던 인원이 많다고 알고 있다. 불합리한 처사에 대한 보상은 필요 없다. 바라는 건 하루빨리 부대에서 병영식단 개선, 병사 처우 개선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과 함께 비닐봉지에 김치와 밥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이 페이지에 성인 남성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의 반찬이 배식된 사진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켰었다. 당시 제보자는 “왼쪽 위 두어 조각 돼 보이는 것이 메인 메뉴인 ‘중화제육덮밥’”이라며 “지난 4월 군 급식 관련 이슈가 터지고 반짝 좋아지나 했더니 다시 이런 식이 된 게 몇 개월째”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휴가를 다녀온 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부대에서 격리 조처된 병사들의 부실 급식을 폭로하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최근 격리 장병의 급식 지원과 생활여건이 부실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대별 지휘관이 직접 식단 등을 점검해 장병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여건을 적극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