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설’ 정홍원, 서약식 참석 “보이콧 바람직않아” [포착]

입력 2021-09-05 16:33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려진 정홍원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를 두고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정홍원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존 당내 일정에 참석하고, 이준석 대표 역시 정 선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며 ‘사퇴설’은 일단 해프닝으로 끝나는 모양새다.

정 선관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공정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장성민 후보가 “사임 뉴스가 나왔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제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아마(그렇게 나가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가운데)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윤석열, 최재형 후보와 악수하며 입장하고 있다.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 제외'를 주장하며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연합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역선택 방지조항' 등에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 제외'를 주장하며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연합

앞서 그는 이날 선관위 회의에 앞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에 박찬주·안상수·유승민·하태경·홍준표 후보 5명이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논란이 커진 가운데 이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당 행사에 예정대로 참석했고, 행사에 불참한 후보들을 겨냥해 “선관위가 사심 없이 정한 룰에 협력하고 그 룰을 따르도록 해야지, 그걸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상수·유승민·하태경·홍준표 후보가 불참했다.

국민의힘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역선택 방지조항' 등에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홍준표, 유승민, 하태경, 안상수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 제외'를 주장하며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연합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황교안(왼쪽부터), 최재형, 장성민, 장기표, 윤석열, 원희룡, 박찬주, 박진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에서 서약서를 보여주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이어 ‘역선택 방지 조항’과 관련해 “(선관위는) 민주적으로 각자 의견 개진하고 거기 따라 결론을 내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하려고 한다는 선입견을 전혀 갖지 말고 선관위를 이해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선관위원장 경선 후보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 등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려진 정홍원 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선 서약식 및 간담회에 참석해 이준석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 역시 “선관위에 불만 있다고 당의 공식행사에 불참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고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며 “서약식에 모든 후보가 오지 못한 것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 선관위원장께서 많은 고생을 하고 계시다. 더 큰 성원과 지지, 신뢰를 보낸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사실상 정 위원장에게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