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7곳 하반기 채용 못 정했다

입력 2021-09-05 15:37 수정 2021-09-05 15:38
2021년 하반기 매출액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대기업 10곳 중 7곳은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아직 세우지 않았거나 채용 인원이 ‘0’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 가중, 고용여력 위축 등으로 채용시장 한파가 지속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대기업 121곳 중 67.8%는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5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기업은 54.5%, 한 명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13.3%였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32.4%),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을 들었다.

한경연은 많은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그나마 고용 여력이 있는 일부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 중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3.8%, 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기업은 35.9%였다.

한경연은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 비중이 지난해 동기(74.2%)보다 다소 줄긴 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코로나 4차 대유행의 기세를 감안하면 채용시장의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