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늘자 ‘학폭’도 증가…100명 중 1명은 피해자

입력 2021-09-05 14:16

지난해 2학기부터 늘어난 등교 일수와 함께 학교폭력(학폭)도 소폭 증가했다. 초·중·고 학생 100명 중 1명 이상이 학교 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 상호작용이 줄면서 학생들이 교우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는 5일 전북도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은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4월까지의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 등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약 344만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해당 조사는 올해 4월 5일부터 30일까지 4주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작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경험이 있는 학생은 응답자의 1.1%였다. 이는 지난해 조사(2019년 2학기부터 2020년 10월까지)보다 0.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5%, 중학교 0.4%, 고등학교 0.2%의 응답률을 보였다. 지난해 조사보다 초등학교는 0.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0.1%포인트, 0.06%포인트 감소했다.

피해 학생들의 피해 유형을 중복으로 조사한 결과 언어폭력이 41.7%로 가장 컸고, 집단따돌림이 14.5%로 뒤를 이었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 실장은 “(응답률 증가는) 코로나19에 따른 학생 간 대면 상호작용 축소로 인한 교우관계 형성 및 갈등 관리의 어려움 등이 지난해 9월 이후 등교수업 확대와 함께 표출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토대로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