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중앙도서관(대구 중구)이 복합문화시설로 거듭난다. 전국 최초로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 형태의 시설로 조성돼 대구의 새 명소가 될 예정이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중앙도서관은 대구시가 건립하고 대구시교육청이 위탁 관리하는 시설로 1919년 개관한 대구부립도서관이 전신이다. 1985년 중구 건물로 이전한 후 현재까지 운영됐다. 대구 동성로 인근에 위치해 대구시민들의 학습공간이자 약속 장소로 활용된 추억의 장소다.
대구시는 남구 대명동 미군 헬기장 반환 부지에 건립하는 대구 대표도서관에 중앙도서관 기능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중앙도서관 기능 유지와 새 시설 조성으로 의견이 갈렸지만 결국 도서관 기능을 일부 유지하는 ‘국채보상운동 기념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하게 됐다.
지난해 5월 시작한 설계가 지난 7월 완료됨에 따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완공 목표는 내년 12월이다. 새 시설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181㎡ 규모다. 국·시비 19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 중앙도서관 공간 중 활용도가 낮았던 유휴공간에 국채보상운동 체험관, 시민커뮤니티실, 수장고 등을 조성해 복합문화시설을 만들 방침이다. 지하 1층에 다목적실, 서고, 북카폐 등을 만들고 1층에 복합문화공간, 시민커뮤니티실, 라키비움실, 디지털 아카이브 등을 만들 예정이다. 2층에 체험장, 기획·상설전시장을 조성하고 3~4층에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도서관, 문화강좌실 등을 만들 계획이다.
대구시는 1907년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국채보상운동을 널리 알리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조성(1999년), 국채보상로 지정(2010년), 국채보상운동기념비 설치 등에 이어 이번에 국채보상운동 기념도서관까지 조성하게 됐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의 정신이면서 세계의 정신이 된 국채보상운동의 나눔과 책임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며 “시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사랑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