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증거 대라’ 尹에 “궁지에 몰린 범죄자 언사”

입력 2021-09-05 13:21 수정 2021-09-05 14:19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증거를 대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범죄 혐의자의 언사”라며 부적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전 장관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총장 재직 시절 야당을 이용한 청부고발을 시도하거나 정보수집을 위한 별도의 팀을 운영했다는 보도 때문에 언성을 높였다 한다”며 “궁지에 몰린 범죄자들이 뭔가 두려운 장래를 직감하고 마지막 순간에 입에 다는 언사라는 점은 주변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이 증거 있으면 대보라고 큰소리를 떵떵치는 데는 뭔가 단단히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라며 “아마도 검찰총장 사퇴 전에 검찰 안팎에 깔린 여러 구린 구석에 대해 ‘대청소’가 잘됐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사유 중 하나였던 판사 불법사찰 논란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이 “완전범죄로 끝난 줄 알았던 일들이 이번에 증거도 나오고 증언도 나와 내심 크게 당황했을 것”이라며 “일단 당혹스러움을 숨기고자 ‘추미애사단의 정치공작’이라는 황당한 말을 난사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은 이제 더 이상 무소불위의 검찰총장 신분이 아니고 깨알 검증을 피할 수 없는 대권 후보일 뿐이다. 정치판은 법 기술과 협박으로 죄상을 덮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대권 후보가 된 이상 협박과 큰소리 대신 제기된 의혹과 증거에 있는 그대로 밝히면 될 일”이라며 “진실은 누구도 이길 수 없고 비켜 갈 수 없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