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위해 ‘자율주행’ 도입 시급

입력 2021-09-05 12:52
자율주행 센서를 장착한 아이오닉 5. 현대차

부산이 월드엑스포 유치와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자율주행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부산연구원(BDI)이 발표한 ‘자율주행 선도도시를 위한 부산의 과제’ 보고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BDI는 보고서에서 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려면 부산시가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도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부산은 이번 달 중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 진입이 예상됨에 따라 고령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권 향상과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자율주행 도입이 요구된다고 했다.

자율주행 도시는 교통서비스에 자율주행차·정보통신기술(ICT)·도로 인프라·제도 등을 통합하는 미래 스마트 교통 도시다.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주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주법을 개정하는 한편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2035년 완공 예정인 슝안지구에 자율주행차 전용 도로를 계획 중이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를 공공도로에 주행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서울, 세종, 광주, 대구, 제주 등 6개 도시에 자율주행 시범 운행지구가 지정돼 있다.

부산은 내년부터 강서구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서 1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가 운영될 예정이지만 시범 운행지구는 없는 상황이다.

자율주행을 도입한 도시 이미지. 부산시

부산은 지능형교통체계(ITS) 및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시스템과 데이터센터·통신망 등 다양한 기술과 네트워크 등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선도도시가 될 수 있는 여건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BDI 설명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변지혜 BDI 연구위원은 자율주행 선도도시 과제로 국토교통부에 자율주행 시범 운행지구 신청, 부산 국제 자율주행퍼레이드 개최, 시범 운행지구 운영을 위한 조례 제정 등을 제시했다. 자율주행 시범 운행지구 후보지로는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와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제시했다.

BDI는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에 맞춰 동남권 자율주행 광역버스를 운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