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이용자 4명 중 1명은 게임을 하다 성희롱 또는 성차별 피해를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피해를 겪는 게임이용자 비율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5일 발표한 ‘2021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게임이용자의 26.6%는 게임을 하면서 성희롱 또는 성차별 피해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조사의 16.7%보다 10%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피해 유형 가운데 ‘쪽지나 문자채팅 등을 통해 문자의 형태로 성적 욕설이나 공격을 받음’이 68.6%(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다. 불쾌감을 유발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답변이 27.9%로 뒤를 이었다. 음성 채팅 등으로 음담패설이나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26.5%였다.
이밖에 ‘성별을 이유로 특정 역할(포지션)을 요구받음’ ‘연락처 요구 및 오프라인 만남을 제안받음’ 답변이 각각 15.7%, 9.3%로 집계됐다.
피해를 겪은 게임이용자의 대응법으로는 ‘게임회사에 신고한다’가 45.6%로 가장 많았다. ‘한 번도 대응한 적 없다’는 응답자도 38.3%에 달했다.
신고 후 게임회사 측의 조처로는 ‘문자 채팅, 음성 채팅 등 대화 사용의 일시 제한’이 64.6%로 가장 높았으나, 아무런 처벌이 없는 경우도 33.8%나 됐다.
이번 조사는 5월 23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 만 10세 이상, 65세 이하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와 개별 면접조사를 병행해 이뤄졌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