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투자 유치 실무자가 직접 출연한 패러디 홍보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시는 ‘지방투자촉진보조금’ 홍보 영상 2편을 제작했다. 1편은 30초, 2편은 4분 분량이다.
이번 영상들은 배경 보여주기, 성우의 설명 등으로 진행되는 기존 지방자치단체 홍보영상들과 다른 방식으로 제작됐다. 기업인들의 눈길을 끌고 재미와 웃음까지 선사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 도입했다.
1편은 영화 ‘친구’ ‘올드보이’ 등 유명 영화의 명장면들을 방송인 한기웅씨가 패러디했다. 2편은 과거 인기 토크쇼였던 ‘썰전’ 형식으로 제작했다. 특히 김진혁 대구시 투자유치과장이 직접 출연해 대구의 투자 환경을 토론하듯이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영상 끝 부분에는 양준혁 대구시 홍보대사가 출연해 주목도를 높였다.
이 영상들은 ‘지방투자촉진보조금’ 홍보를 위한 것이다. 지방에 10억원 이상의 투자와 10명 이상의 신규고용 기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재정자금을 지원한다. 대구시는 중소기업의 경우 신증설 시 건축 및 설비 투자비의 최대 34%까지 지원하고 지방 이전 수도권 기업은 토지 매입비의 40%까지 추가해 현금으로 지원한다.
지역특화업종인 물, 의료, 미래차, 로봇, 에너지, 정보기술(ICT), 반도체 등 핵심 품목 50개 업종 기업이 대구에 투자하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10% 추가로 지원한다. 건축 및 설비투자비로 100억원을 투자하면 기존 투자보조금과는 별개로 10억원(10%)을 더 지원 받는 셈이다.
대구시는 2011년 제도 시행 후 65개 기업에 약 646억원을 지원해 7035억원의 신규 투자와 21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지방투자촉진사업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국비 지원율도 5% 추가(65%→70%)됐다.
좋은 제도가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이에 대해 아직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대구시가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패러디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은 ‘컬러풀대구 TV’(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와 대구시 홈페이지에 볼 수 있으며 대구지역 옥외전광판이나 KTX 내부 영상에도 노출될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