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연쇄살인범 강윤성(56)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강윤성이 도주에 사용하던 렌터카를 발견하고도 차량 안을 수색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차 안엔 첫 번째 살인 도구로 사용했던 흉기와 전자발찌를 끊을 때 쓴 절단기가 있었다. 경찰이 차량 발견 후 18시간이 지난 뒤 강윤성은 두 번째 범행을 저질렀다. 때문에 경찰이 또 다른 피해자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12분 ‘강윤성이 탄 차량이 서울역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강윤성은 첫 번째 범행을 저지르고 전자발찌를 끊어낸 뒤 렌터카로 도주 중이었다. 해당 렌터카는 지인 명의로 빌린 것이었다.
당시 경찰과 보호관찰소도 강윤성이 살인을 저지른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강윤성은 오전 9시18분 타고 있던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고 출동한 경찰이 곧바로 해당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강윤성을 찾기 위해 보호관찰관과 함께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주변 수색활동 등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발견한 차량 내부는 제대로 수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차량 내부에 강윤성이 사용했던 절단기와 흉기가 고스란히 있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렌터카 업체 측이 찾아내 뒤늦게 경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강력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었고, 자살 의심자로 신고된 피의자의 신병 확보와 행적 확인에 주력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강윤성은 이날 오후 두 번째 피해 여성에게 연락했고 18시간 뒤인 다음 날 29일 오전 3시쯤 범행을 저질렀다. 이로 인해 경찰의 미흡한 초동 대처로 두 번째 살인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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