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끊기 전후로 2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구속)이 범행을 계획했던 여성이 피해자들과 다른 제3의 인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윤성이 이 여성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미수에 그친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살인예비죄 등 다른 혐의들을 추가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강씨가 1차 범행 전 제3의 여성을 유인하려다가 전화번호 착오로 연락을 하지 못해 범행 대상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윤성은 첫 범행 뒤인 지난달 27일 오후에도 해당 여성을 전화로 유인했지만 의사소통 문제로 장소가 엇갈린 탓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강윤성과 피해자들의 계좌 및 통신내역 조회, 포렌식 등 자료 분석을 통한 수사를 진행 중이며, 강도살인·살인예비죄 등 추가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적용된 살인 혐의는 강도살인죄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강윤성은 A씨를 살해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오전 강남구에 위치한 휴대전화 매장을 찾아 피해자 신용카드를 이용해 아이폰 4대(596만원)를 구매했고 이를 되판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올해 5월6일 출소한 강윤성은 지난달 26일과 29일 면식이 있던 여성 2명을 차례로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5시31분 서울 송파구 신천동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으며, 이틀 뒤 오전 8시쯤 서울 송파경찰서에 여성 2명을 살해했다며 자수했다. 강윤성은 지난달 31일 구속됐고, 경찰은 이르면 내주 초 강윤성을 검찰로 송치할 전망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