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잡아끌고 손전등으로 눈 비추고…인천 어린이집 추가 학대

입력 2021-09-04 04:57
JTBC 뉴스 화면 캡처

어린이집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들의 추가 학대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엔 아이의 다리를 잡아끌고 어딘가로 향하기도 하고 휴대전화 손전등으로 아이의 눈을 비추는 등의 모습이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JTBC는 인천의 국공립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원장을 비롯한 교사 전원이 재판을 받는 가운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어린이집 CCTV영상을 추가로 입수했다면 3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검찰이 복구 작업을 통해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모습이 담겼다. 검찰은 영상을 통해 30여 건의 학대를 더 확인해 지난해 12월까지 넉 달 동안 아이 10명이 290여 건의 학대를 당했다고 결론 내렸다.

영상을 살펴보면 교사가 아이의 두 다리를 잡아끌고 가 억지로 눕힌다. 아이의 머리가 바닥에 끌려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누웠던 아이가 일어나자 한쪽 다리를 잡고 끌고 간다. 휴대전화 손전등으로 아이의 눈을 비추는 교사도 있다. 아이의 귀를 잡아당기고 번쩍 들어 올려 마구 흔들기도 한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은 지난달 9일 결심 공판에서 아동학대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해당 어린이집 보육교사 2명에 대해 징역 5년과 4년을 각각 구형하고 이수명령과 취업제한 10년을 요구했다.

검찰은 또 불구속기소 된 보육교사 등 4명에 대해 징역 2년, 징역 1년 6개월, 징역 1년 등을 각각 구형하고 이수 명령과 취업제한 명령을 요청했다.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등의 아동학대가중처벌) 방조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원장에게는 징역 3년과 이수명령 및 취업제한 10년을 구형했다. 인천지법은 이들에 대한 1심 재판을 오는 6일 진행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