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야홍’ 홍준표, 윤석열 겨냥 “곧 위기가 닥칠 것”

입력 2021-09-03 17:31 수정 2021-09-03 17:32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일 유력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곧 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를 보고 국민 분노에 올라탄 포플리즘 이라고도 비난 하고 참 어처구니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보도된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에 대해 “국민 분노에 올라탄 포퓰리즘”이라며 “여론에 편승해 사형을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또 홍 의원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대기도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홍 의원은 “두테르테를 불러 오는가 하면 자신이 총장 시절에 정부에 불리한 고발이 들어오면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곤경에 처하니 이제 벼라별 말을 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하긴 급했나 보다. 그러지 마시고 부인 주가조작 사건 대비나 잘 하시고 본인 청부 고발의혹 사건이나 잘 대비 하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또 자신의 확장성을 강조하며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에 반대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역선택이라면 상대하기 쉽고 약점 많고 지지율 낮은 후보를 선택하는 게 정석인데 우리 당이 가장 취약한 20·30·40대에서 강세이고 TK(대구·경북)지역을 빼놓고 골고루 지지가 있으며 3% 차이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저를 두고 호남과 진보층 지지율이 높다고 역선택 운운하는 것은 참 어이 없는 논리”라며 “그런 경우는 확장성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마저도 우리끼리만 하자는 것인가. 그러면 대선투표도 우리끼리만 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3일 경남 창원 의창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홍준표 대선 예비 후보 당원 인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한 참가자가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의 줄임말)'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에서는 홍 의원 지지율 상승세에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8월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자유응답 형태로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 24%, 윤 전 검찰총장 19%로 각각 조사됐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8%, 홍 의원 6%,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각 2%로 뒤를 이었다. 지난달과 대비해 이 지사는 1%포인트 하락했고, 윤석열 전 총장은 횡보했다. 홍 의원은 4%포인트 상승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