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 주가가 최근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적극 매도하는 모습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간 개인은 엔씨소프트 주식을 8240억원 가량 순매수하며 코스피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6일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을 출시했고, 이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가 하루 만에 15.29% 급락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후로도 하락폭을 키우며 이날 기준 주가가 60만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월 초 100만원을 돌파했던 걸 고려하면 매우 가파른 하락세다. 개인들은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 급락을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엔씨소프트 주식을 5400억원 순매도하며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기관은 2950억원 순매도해 카카오뱅크(8310억원) 다음으로 많이 팔았다.
그러나 증권가는 엔씨소프트 목표 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게임은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출시 이후 부진한 초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과금 유도에 유저들이 부정적 반응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낮췄고,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변경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가 부진은 유저들의 떠나간 민심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수정했다.
개인이 엔씨소프트 다음으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전자로 일주일간 5540억원 순매수했다. LG화학 역시 올 초만 해도 100만원을 돌파했지만, 최근 주당 가격이 70만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