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인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가 20대 코치에게 1년 넘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일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 A양(16)이 코치 B씨(26)로부터 1년 넘게 성폭행을 당해 왔다는 고발장을 지난달 29일 접수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코치 B씨는 A양에게 성관계를 집요하게 요구했고 거절하면 욕설과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지난해 1월 한 대학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때 B씨는 A양에게 자신의 집에서 합숙을 하자고 권유했다. A양 부모에게는 다른 선수들도 함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켰다.
그런데 A양의 주장에 따르면 합숙이 시작된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아 B씨의 성폭행이 시작됐다.
A양은 자필진술서에서 “코치가 운동 중간에 계속해서 ‘하자’라며 성관계를 요구했다. 알겠다고 대답하지 않으면 운동이 끝날 때까지 계속 요구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아파서 싫다’고 거절도 해 봤지만 ‘괜찮으니 하자’며 강요했다. 끝까지 응하지 않으면 듣기 힘든 욕설이나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A양 부모는 딸이 성폭행을 당해 왔다는 사실을 지난 8월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A양 진술 조사와 B씨 자택 등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조만간 B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며,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