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상을 마련하는데 4인 기준 평균 30만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달걀을 비롯한 과일 등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추석 때보다 9% 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추석 3주 전인 지난달 30∼31일 서울 25개 자치구 88개 시장과 유통업체에서 추석 제수 용품 24개 품목의 구매 비용을 조사한 결과 평균 30만369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추석 1차 조사 때 평균 가격 27만4768원보다 9.3% 높아지며 3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조사 대상 24개 품목 중 22개 품목의 가격이 모두 지난해보다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곶감으로 상주산 10개 기준 지난해 1만452원이던 것이 올해 1만 4590원으로 39.6%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달걀 역시 주요한 요인이다. 지난해 추석 때 일반란 1판 기준 5833원이던 계란은 이번 조사에서 7988원으로 36.9% 상승했다.
계란 값은 대형마트 판매가가 평균 6608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이어 전통시장 8177원, 일반 슈퍼마켓 8616원, 기업형 슈퍼마켓 8659원, 백화점 1만493원 등으로 나타났다. 구입처에 따라 최대 3800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과일류 중에선 배 가격이 27.3% 올라 평균 2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참조기(3마리 기준, 8053원→5137원)와 청주(1만1618원→1만772원)만 각각 36.2%, 7.3% 가격이 하락했다.
유통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4인 기준 차례상 비용이 평균 23만4804원으로 대형마트(30만8205원)보다 23.8% 저렴할 것으로 추산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