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음대 피아노과 정시 입시곡 유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학교 측이 피아노과 입시곡을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연세대는 2일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정시모집 요강을 통해 안내한 ‘음악대학 피아노과 예심 실기곡 1번’에 대한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되어 피아노과 전체 실기곡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아노과 실기곡 유출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지난 1일 피아노과 정시 예심 입시곡으로 프란츠 리스트(Franz List)의 파가니니 연습곡을 포함한 3곡을 발표했다.
그러나 입시곡 발표 이후 음대 입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세대에서 발표한 입시곡을 이미 아는 사람이 있었다며 입시곡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미리 입시곡을 알고 있었던 사람으로 추정되는 A씨의 오픈채팅방 대화 캡처본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오픈채팅방에서 “1차곡 하나만 알려준다, 리스트이고 첫 마디부터 32분음표”, “초절기교는 아니다”라며 상세히 곡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아냐고 묻자 “인맥빨”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입시곡 발표 이후 한 작성자가 캡처본 등을 공개하며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입시생들 역시 크게 반발했다. 해당 게시물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연세대는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음대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연세대는 “본 사안을 엄중히 여겨 해당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