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9시로 줄이자 자영업자 매출 21% 감소…호프집은 54%↓

입력 2021-09-03 10:31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영업제한 시간이 9시로 1시간 단축되면서 호프집 자영업자의 매출이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지는 지난달 인천의 한 매장이 폐업하며 간판을 내리는 모습. 국민일보DB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영업제한 시간이 10시에서 9시로 단축되면서 자영업자 매출이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의 매출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지난달 23~30일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인 수도권·대전·부산·제주의 자영업자 420명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일 밝혔다.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호프집이었다. 호프집은 매출이 절반 이상인 54% 줄었다. 그 뒤를 음식점(-28%)과 카페(-22%), 편의점(-7%)이 이었다. 호프집의 경우 이용자들이 2차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특성 상 영업시간 축소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3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의 영업제한 시간을 9시로 1시간 줄이는 대신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 집합금지를 백신접종 완료자 2인을 포함한 4인으로 늘렸다. 그러나 3인 이상 고객을 경험한 자영업자는 26%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타격은 더 컸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자영업자 매출은 53% 수준에 불과했다. 마찬가지로 호프집이 87%로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음식점 62%, 카페 48%, 편의점 26% 등 모두 큰 폭으로 매출이 줄었다.

영업시간 제한과 사적모임 인원 제한 중 무엇이 더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는지에 대해선 300명(71%)이 ‘둘 모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답했다. 인원제한이라고 답한 자영업자는 19%, 영업시간 제한을 꼽은 응답자는 10%였다.

이성원 한상총련 사무총장은 “주 경제 활동층이 30·40대인 만큼 백신 인센티브 효과를 높이려면 1차 접종자까지 확장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생활방역 체계를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