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도 ‘온가족 차례·성묘’ 어려워…최대 8인까지

입력 2021-09-03 09:55 수정 2021-09-03 09:58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추석에도 일가친척이 한꺼번에 모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가족 중심으로 소규모 성묘·차례 등은 가능해진다.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다음 달까지 유지하되 사적 모임 제한은 단계적으로 완화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하며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절규를 정부가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민생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도록 방역 기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는 다음 달 3일까지 연장된다. 단 4단계 지역의 식당·카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까지로 다시 늘어나며 모임 인원도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로 확대된다. 3단계 지역에선 식당·카페 외에 다른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결혼식의 경우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99명까지 참석 가능해진다. 새 기준은 오는 6일부터 적용된다.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엔 한시적으로 더 느슨한 조치가 적용된다. 연휴 기간을 포함해 일주일 동안 접종 완료자 4명 포함 최대 8명까지 가정 내에서의 모임이 한시적으로 허용된다. 김 총리는 “가족의 건강을 서로 보호해 주는 안전한 추석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달라”며 “예방접종을 마친 분들 중심으로 최소 인원이 모여 정을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백신 접종 효과가 이달 말부터 본격화하리라는 계산에 기초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57.7%로 집계됐다. 접종 완료율은 32.7%가 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예방접종의 영향으로 사망자가 줄면서 다음 주쯤엔 치명률이 0.9%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한 유행 규모는 최대 불안 요소다. 특히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수도권 주민이 명절을 맞아 대거 귀성하면 지난달 초와 같은 전국적 확산을 야기할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709명 중 70%에 육박하는 1168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