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서다’ 이상한 화물차…8살 아이, 아찔한 50분 질주

입력 2021-09-03 09:26
8살 아이가 운전한 화물차. TBC 보도화면 캡처

대구에서 8살 아이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1t 트럭을 몰고 50분간 도로를 질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일 대구 수성경찰서와 T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대구 북구 태전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살 아이가 주차돼 있던 1t 트럭을 몰고 도로로 나가 50분 동안 주행했다.

이 아이는 열쇠가 꽂혀 있는 트럭에 올라 탄 뒤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갔다. 이어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동대구역으로 입력한 뒤 수성구 무열대 앞까지 약 10㎞가 넘는 거리를 주행했다.

경찰은 위험하게 도로를 달리는 트럭을 이상하게 여긴 시민들의 신고를 받았고, 트럭을 몰던 8살 아이는 만촌지구대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 A군(8)으로 밝혀졌다. A군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화물차가 서있었는데 키가 꽂혀있었다. 호기심이 생겨 시동을 걸고 차를 몰았다”고 말했다.

트럭 주인은 TBC에 “아이 얼굴을 보고 진짜 놀랐다. 눈물이 나더라. 어린애가 어떻게 거기까지 끌고 갔는지 참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8살 아이의 운전은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다. 운전대를 잡은 아이는 다치지 않았으며 트럭이나 주변 차량 피해도 없었다. 아이는 나이가 너무 어려 처벌 없이 부모에게 인계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