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새 수입 캔맥주 가격은 6.2% 내린 반면 국산 캔맥주 가격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산 캔맥주 4개와 수입 캔맥주 6개를 대상으로 가격 동향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맥주 과세 체계 변경이 실제 국내 맥주 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해 1월 맥주에 대한 과세 체계가 주류 가격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종과세에서 양을 기준으로 하는 종량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제도 변화에 따라 국산 캔맥주의 세 부담이 리터당 415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세 부담 감소 효과는 수입 캔맥주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수입 캔맥주 6개 제품의 평균 가격(500㎖ 기준)은 2019년 상반기 3375원에서 올해 상반기 3165원으로 6.2% 하락했다. 종량세 전환 이후 상대적으로 판매 가격이 높은 제품의 세 부담 감소가 컸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국산 캔맥주 4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2135원에서 2145원으로 0.5% 상승했다. 이는 종량세 시행 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결과적으로 수입 캔맥주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산·수입 캔맥주 간 평균 가격차는 2019년 상반기 58.1%(1240원)에서 올해 상반기 47.6%(1020원)로 10.5%포인트 줄었다.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2019년 8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180억원으로 47.5%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수도 많아졌다. 올해 6월 기준 주요 유통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수제 맥주는 64개로 2019년 상반기(16개)보다 4배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은 다양한 맥주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생산 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수제 맥주가 종량세 전환을 계기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결과라고 분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