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프로그램에 대한 비평과 분석을 다루는 라디오 프로그램 ‘TBS 아고라’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낸 패널의 발언을 왜곡해 편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넷 매체 직썰의 정주식 편집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TBS 아고라) 다시 듣기를 듣고 TBS와 김어준에 대한 비판 발언 대부분이 삭제된 상태로 나갔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TBS 아고라’는 팩트체크 미디어 뉴스톱 김준일 대표가 진행을 맡은 옴부즈맨 프로그램이다.
정 편집장은 “삭제된 대목은 정치의 온도 변화에 따라 드러나는 김어준의 정파성, 뉴스공장이 진보의 가세연이라 불리는 이유, 똑같은 관점의 패널들만 우르르 나오는 정치 비평 코너들의 문제 등이었다”며 “호의적으로 말한 내용은 전부 담겨있는 걸 보면 분량상의 이유로 들어낸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함께 출연한 이경락 박사가 진행자의 행태를 점령군에 비유한 발언도 통째로 날아간 상태다. 들어보니 음절단위로 편집을 해 놓아서 중간말은 다 어디가고 무슨 AI같이 앞뒷말만 남아있다”며 “저 정도 비판조차 수용하지 못할 정도면 이런 프로그램은 왜 하겠다고 나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TBS 측은 “개편 후 첫 방송이었던 만큼 넉넉하게 30분 가까이 녹음을 진행했고 그중 14분을 내보냈다”며 단순히 분량상 편집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정 편집장은 다시 글을 올려 “방송이 제작진의 의도에 의해 왜곡 편집돼 나갔다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같이 출연했던 다른 패널과 진행자의 일치하는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방송욕심도 분량욕심도 없는 사람이다. 내 말이 왜곡돼 전달되지 않았다면 몇분을 잘라내도 상관없다”면서 “분량이 잘려서가 아니라 청취자들에게 나의 의견이 왜곡되어 전달됐기에 불가피하게 페이스북에 나마 유감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