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GG’ 침묵하던 민주당, 이준석 비판에 “졸렬하다” 발끈

입력 2021-09-02 17:50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GSGG’ 발언에 대해 침묵하던 민주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관련 비판을 내놓자 “한심하고 졸렬하다”고 발끈했다.

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이준석 대표의 막말이 도를 넘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를 욕설을 연상시키는 ‘GSGG’라는 표현으로 지칭한 것”이라며 “해당 발언은 김승원 의원의 공개 사과로 마무리된 사안이다. 구태여 문제 발언을 끌어들여 여당 원내대표를 깎아내리려 시도하다니, 한심하고 졸렬하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는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에 대해 ‘협상 결과를 좋게 해석해 홍보해야 할 것’이라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며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을 이달 27일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한 여야의 합의는 거저 이뤄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논의와 이해, 양보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경박한 언행으로 수많은 논란을 만들었음에도 여전히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며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경박함 대신 품격을 지닌 국민의힘 대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냐. 제1야당 대표는 직업이 아닌 귀당 지지자들을 대표하는 자리임을 망각하지 마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 대표는 YTN 라디오를 통해 “윤 원내대표가 어쨌든 (언론중재법) 원안에서 후퇴하신 모양새가 아니냐”며 “그러다 보니까 당내에서 불만이 있는 분들, 또 윤호중 대표께서 ‘GSGG’ 같은 소리를 안 들으려면 당연히 협상의 결과를 좋게 해석해서 홍보하셔야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그분(김승원 의원)이 ‘거버먼트 서브스 제네럴 굿(Government serves general good)’이라고 해명하셨다”며 “아무 말 대잔치로 해명했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좀 이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상정이 연기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박병석(국회의장) ~~ 정말 감사합니다 역사에 남을 겁니다. GSGG”라고 적어 ‘욕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 의원은 ‘거버먼트 서브스 제네럴 굿’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따끔한 질책 마음속 깊이 새기고 좋은 정치하는 김승원이 되겠다”라며 박 의장에게 직접 사과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