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풍산개 사진 공개 비판에 靑 “이해해달라”

입력 2021-09-02 17:44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SNS에 새끼 풍산개 7마리의 사진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 페이스북

청와대가 보건의료노조 파업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강아지 사진을 공개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이해를 구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이 공개한 사진 속 강아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의 새끼 7마리였는데, 별다른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건 아니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문 대통령의 강아지 사진 공개와 관련해 “국정은 항상 긴박하게 돌아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언제가 되건 또 비판의 지점이 있을 것 같다”며 “그런 측면에서 널리 이해를 해주셔야 하는 사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공개한 강아지 사진을 두고 일종의 ‘대북 평화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히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지 않은 것으로 이해한다. (풍산개 새끼들이)자란 모습을 국민들과 공유하고 싶으신 게 아마 주요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지난번 풍산개(사진을) 올리셨을 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저녁 공식 SNS를 통해 2018년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의 모습과 이름을 공개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풍산개 암컷 ‘곰이’와 수컷 ‘송강’이를 선물했다. 곰이가 낳은 새끼들은 문 대통령의 반려견 ‘마루’(풍산개)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일각에선 2일 총파업을 예고한 보건의료노조와 보건복지부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던 엄중한 시기에 문 대통령이 이같은 사진을 공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의료노조와 복지부는 전날 오후 3시부터 막판 협상에 돌입해 이날 오전 2시쯤 극적 합의를 이루고 총파업 철회를 발표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