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후 월경 이상반응 18건 신고…“모니터링 강화”

입력 2021-09-02 17:16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부정출혈(하혈) 등 월경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관련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정출혈 등 생리 이상 반응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보고는 있으나, 이에 대한 인과성은 확실하게 밝혀진 바 없다”고 말했다.

조 반장은 “생리 이상은 일반인, 특히 기저질환이 없는 이들에게도 흔히 생길 수 있다”며 “스트레스, 피로, 갑상선 질환, 자궁근종, 여러 약물 반응 등으로 유발될 수 있어 원인이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예기치 않은 질 출혈이 있거나 그 양이 매우 많고 장기간 지속된다면 의료진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추진단은 월경 이상 관련 국외 문헌 등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이상 반응에 대한 모니터링과 감시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금까지 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들어온 월경 장애 관련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 신고는 총 18건이다. 외국의 경우, 영국에서 8월 18일 기준으로 백신 접종 후 월경 장애 현상이 3만2455건 보고된 바 있다.

온라인상에선 백신을 맞고 “생리 주기가 바뀌었다” “갑자기 양이 많아졌다” “시트를 적실 만큼 출혈이 있었다” 등의 접종 후 월경 이상 반응에 대한 글이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성 부정출혈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글도 올라왔다.

이에 대해 조 반장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등에서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을 신고할 때 ‘기타’를 선택하고 월경 이상 증상을 기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홈페이지에 ‘기타’에 대한 부분이 빠진 것을 알고 지금 전산 작업에서 보완 중”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신고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