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상장 앞두고 청사진 제시…“친환경 선박 투자로 초격차”

입력 2021-09-02 16:49
현대중공업 제공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오는 1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이 밝힌 비전은 ‘친환경 선박의 퍼스트무버, 선제적 투자 통한 초격차 달성’이다.

현대중공업은 2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의 비전 달성을 위한 구체적 추진 방안과 상장 이후의 계획 등을 밝혔다. 친환경 미래 선박 기술 개발과 스마트 조선소 구축, 해상 수소 인프라 투자가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이끌 핵심 3대 사업으로 제시됐다.

현대중공업은 최대 1조800억원 규모인 기업공개(IPO) 조달자금 중 약 7600억원을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에 3100억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원, 수소 인프라 분야에 13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선박 분야에선 수소 및 암모니아 선박, 전기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에 집중해 고부가가치 선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급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운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운시장이 불황을 벗어났다는 점과 회사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강조했다. 글로벌 조선·해운 리서치 기관인 영국 MSI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글로벌 신조 시장 수요가 연 평균 약 16% 성장하는 등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판매자시장’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은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순차입금 비율은 34.9%로, 국내 주요 조선사 평균인 107.9%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친환경 미래 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지난 50년에 이어 다가올 50년에서도 조선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IPO를 통해 전체 지분의 20% 규모인 180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후 오는 6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7~8일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오는 1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