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일본 화장품 회사 DHC가 19년 만에 한국에서 철수한다. 철수로 인한 ‘굿바이 세일’ 소식에 DHC 홈페이지에는 현재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다.
DHC 코리아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고객 여러분들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했으나 아쉽게도 국내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며 “DHC 코리아 쇼핑몰의 영업이 15일 오후 2시 종료된다”고 밝혔다.
DHC코리아는 2002년 4월 한국 진출해 클렌징 오일 제품 등으로 큰 인기를 끌며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8월 DHC의 자회사인 DHC테레비가 혐한 발언이 담긴 유튜브 콘텐츠를 내보내면서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대부분 헬스앤뷰티(H&B) 매장 등에서 DHC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에도 지난 4월 DHC 본사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이 재일 한국·조선인을 비하하며 “특징적인 이름과 튀어나온 턱, 오므린 작은 입가, 납작한 뒤통수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DHC 코리아는 자세한 영업 종료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결국 이같은 혐한 발언으로 인한 국내 불매운동이 계속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DHC 코리아는 철수하는 이달 15일까지 전제품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사이트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