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해군력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해양력심포지엄이 부산에서 열렸다.
해군은 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안보환경 변화와 대응 방향’을 주제로 제15회 국제해양력심포지엄를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해군·한국해양전략연구소·한국해로연구회·세종대·충남대·한양대 등이 공동 주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와 학계 전문가, 발표 및 토론자 등 필수 인원만 현장에 참석했으며 나머지 인원은 화상회의 체계를 이용해 비대면으로 참가했다.
우선 김지윤 민주주의 학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1분과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해양안보 환경평가 및 전망과 관련한 2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제임스 린세이(James Lindsay) 미국 외교협회 부회장은 ‘미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인도ㆍ태평양 전략 기조와 해양안보’를 주제로, 바이든 정부의 인도·태평양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전략이행 과정에서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해 분석했다. 에릭 프렌치(Erik French) 뉴욕주립대 정치학 교수는 ‘탈근대적 해군’과 ‘근대적 해군’의 개념을 인용해 인도·태평양지역 국가들의 해양안보 전략에 관해 설명하면서 지난 20년간 해당 지역 국가들은 탈근대적 해군을 지향했지만, 최근에는 근대적 해군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2분과에서는 ‘인도ㆍ태평양 지역 해군력 발전과 한국 해군력 발전 방향’에 대해 4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는 ‘인도·태평양 지역 해군력 현대화 추세 및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불확실한 해양안보 상황 속에서 경항모 확보와 같은 해군력 강화 노력은 한미동맹 강화의 신호이자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한 의지의 표명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이언 클락(Bryan Clark) 미국 허드슨 연구소 국방연구센터장은 ‘항공모함의 군사적ㆍ외교적 유용성 및 가치’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항공모함은 고정된 비행장과 달리 위협을 피할 수 있는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유‧무인 플랫폼 탑재가 가능한 전력”이라며, 군사‧외교적으로 높은 가치를 보유한 전력임을 강조했다.
구민교 서울대 행정학 교수는 ‘동북아 지정학과 항모의 전략적 활용’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한국의 경제력과 조선 능력 등을 고려해볼 때 항모 개발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 추진 중인 경항모 도입 사업은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안 바우어(Ian Bowers) 덴마크 국방대 교수는 ‘한국 해군력 발전 방향과 경항모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경항모 보유는 대한민국의 억제력을 향상하고 국제무대를 이끄는 국가 중 하나로서 책임감을 부여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해군의 역량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광활하고 해양전략적 가치가 높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역내 국가들은 해양 주권과 권익 보호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공동 플랫폼인 바다를 평화롭게 이용할 때 그 효용이 극대화되므로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해양에서 공동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국제해양력심포지엄은 지난 1989년 제1회 개최를 시작으로 격년제(홀수 해)로 개최해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